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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탄생, 긴 공백 2016년 재 결합, 그들이 남긴 유산

by 브라이언 양 202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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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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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1. 젝스키스의 탄생과 1990년대 후반의 전설
2. 긴 공백, 그리고 2016년의 극적인 재결합
3. 젝스키스의 유산과 K-pop 역사 속의 위상

젝스키스: 1세대 아이돌의 상징

1. 젝스키스의 탄생과 1990년대 후반의 전설

1997년, H.O.T.의 돌풍이 가요계를 강타하던 시기, DSP미디어(당시 대영기획)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보이그룹을 기획한다. 그렇게 등장한 그룹이 바로 젝스키스(Sechs Kies)였다. 독일어로 ‘여섯 개의 보석’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답게, 젝스키스는 여섯 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었다.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이 그 주인공이다.

젝스키스는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들의 데뷔곡 “학원별곡”은 당시 청소년들의 입시 스트레스와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이는 당시 보이그룹에서는 매우 드문 시도였다. 그들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보다는 반항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콘셉트로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사나이 가는 길”, “커플”, “로드파이터” 등 다양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젝스키스는 단숨에 10대들의 우상이 되었다. 특히 “커플”은 겨울 시즌송으로 자리매김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 팬덤인 ‘옐로우키스(Yellow Kies)’는 강력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젝스키스의 콘셉트는 단지 음악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개성 있는 패션과 헤어스타일, 퍼포먼스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 역시 뛰어나 팬들은 각 멤버에게 감정 이입을 하며 응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젝스키스는 H.O.T.와 더불어 ‘라이벌 구도’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들은 같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경쟁하며, 팬들 사이에서도 극심한 팬덤 대립이 이어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K-pop 팬덤 문화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며, 한국 대중음악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인기가 절정에 이르던 2000년, 젝스키스는 전격 해체를 발표한다. 마지막 방송은 무려 MBC ‘음악캠프’ 생방송이었다. 팬들은 충격에 빠졌고, 방송 직후 멤버들이 함께 버스에 타서 떠나는 장면은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데뷔 3년 만의 해체는 너무도 갑작스럽고 아쉬운 일이었지만, 이로 인해 젝스키스는 전설이 되었다.

2. 긴 공백, 그리고 2016년의 극적인 재결합

젝스키스의 이름은 해체 이후에도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살아 있었다.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활동을 이어갔다. 은지원은 솔로 래퍼로 활동하며 예능계에서 자리 잡았고, 강성훈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김재덕과 장수원은 댄스 듀오 J-Walk로 활동했고, 이재진과 고지용은 방송 활동에서 멀어졌다.

그러던 2016년, tvN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2”를 통해 젝스키스의 재결합이 전격적으로 성사된다. 팬들의 요청에 의해 제작진이 멤버들을 한 명씩 찾아다니며 섭외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흘렀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끈끈한 유대를 가지고 있었고, 그 결과 5인 체제로 잠실 보조경기장 콘서트가 성사된다. 고지용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않았지만, 그의 등장은 팬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주었다.

젝스키스의 부활은 단순한 향수가 아니었다. 팬들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젝스키스는 새로운 감성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재결합은 YG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으로 이어졌고, 이는 젝스키스의 음악 활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2016년 발매된 “세 단어”는 따뜻한 가사와 감미로운 멜로디로 1세대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깊이를 담아냈다.

이후 “2017 Re-ALBUM”, “Another Light”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젝스키스는 세련되고 성숙한 음악을 선보였다. 그들은 과거의 인기와 이미지에 기대지 않고, 현재의 감성으로 무대에 섰고, 이는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YG 소속 가수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음악방송 출연 등으로 젝스키스는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콘서트 투어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8년과 2019년 국내외 콘서트를 통해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팬들과 교감하며 글로벌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1세대 아이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라이브, 세련된 무대 연출, 그리고 진정성 있는 팬서비스로 젝스키스는 다시금 '현역'의 감각을 보여주었다.

재결합 이후에도 멤버들은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장수원은 ‘사투리 연기’로 주목받으며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했고, 김재덕은 무대 위에서 여전히 절도 있는 댄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은지원은 ‘신서유기’를 포함한 다수의 예능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하며 아이돌 그 이상의 존재로 성장했다. 이재진은 조용하지만 꾸준한 음악 활동을 통해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3. 젝스키스의 유산과 K-pop 역사 속의 위상

젝스키스는 단순한 아이돌 그룹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들의 존재는 K-pop이 단순한 음악 소비를 넘어 팬과 아티스트 간의 정서적 유대를 중심으로 한 팬덤 문화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젝스키스의 활동은 퍼포먼스 중심의 무대카리스마 있는 콘셉트, 그리고 팬과의 소통 방식에서 오늘날의 K-pop 아이돌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아이돌 그룹의 새로운 롤모델이었고, 시대적 한계 속에서도 실험적인 음악과 스타일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젝스키스는 해체 후 재결합이라는 전례 없는 사례를 통해 ‘추억 속의 스타’가 아닌, 계속해서 진화하고 성장하는 그룹임을 증명했다. 중년의 나이에도 무대 위에서 뛰고 노래하며 팬들과 호흡하는 그들의 모습은 후배 아이돌들에게도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

젝스키스는 “1세대 아이돌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하다. 그들의 역사 속에는 수많은 감정의 굴곡이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인기와 사랑의 근원이 되었다. 그들은 음악 그 자체로,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낸 세대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또한 팬들과의 긴 시간 끝에 만들어진 재회는 K-pop 역사에서 보기 드문 기적과도 같다. 과거 팬들이 10대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젝스키스를 응원하고, 이제는 아이와 함께 콘서트를 찾는 세대 교체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는 젝스키스가 단순한 가수를 넘어 한 세대를 관통하는 문화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도 젝스키스는 음반 활동은 물론 예능,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은지원과 장수원의 활약은 대중적인 인지도 유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멤버들 간의 끈끈한 우정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최근에는 젝스키스 멤버들이 팬들과 함께하는 소규모 팬미팅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소통을 지속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팬층을 넓히고 있다. 팬들에게는 그들의 존재 자체가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젝스키스는 단순한 복고 열풍을 타고 재등장한 팀이 아니다. 과거를 뛰어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 쉬는 아이콘이며, 그들의 음악과 태도는 여전히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젝스키스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젝스키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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