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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 재즈 (Acid Jazz), 어디서 시작, 어떤소리, 요즘도 들리나요?

by 브라이언 양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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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드 재즈 관련 사진
애시드 재즈 관련 사진

목 차
1. 클럽에서 태어난 음악, 애시드 재즈의 탄생
2. 그루브와 세련됨의 조화 — 애시드 재즈의 사운드와 아티스트들
3. 애시드 재즈, 지금도 유효한 감성인가?

 

애시드 재즈(Acid Jazz)

 

클럽에서 태어난 음악, 세련됨과 그루브의 혁명

요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을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처음 듣는 곡인데도 어쩐지 귀에 익고, 오래된 듯하면서도 여전히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음악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애시드 재즈(Acid Jazz)'일 가능성이 큽니다.

1. 클럽에서 태어난 음악, 애시드 재즈의 탄생

애시드 재즈는 단지 하나의 장르라기보다는, 1980년대 말 영국 런던 클럽 신(Scene)에서 태어난 음악적 흐름이자 감성의 스타일입니다. 당시 클럽 문화는 하우스, 테크노, 애시드 하우스처럼 빠르고 기계적인 리듬 중심의 전자 음악이 중심이었는데, 그런 속도감과 기계음에 피로를 느끼던 청중들과 DJ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두 명의 인물이 있었습니다. DJ 질스 피터슨(Gilles Peterson)크리스 뱅스(Chris Bangs)는 흑인 음악을 중심으로 한 믹스를 선보이며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자신들의 음악 스타일에 '애시드 재즈'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애시드 재즈는 단순히 과거의 음악을 복고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재즈의 즉흥성과 자유로움에, 펑크의 에너지, 소울의 감성, 힙합의 비트감각까지 더한 새로운 퓨전 스타일이었습니다."

1987년, 이들은 Acid Jazz Records라는 레이블을 설립하게 되는데, 이 레이블은 단기간에 영국 언더그라운드 클럽 씬을 장악하고, 이후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초기의 애시드 재즈는 특히 클럽 음악과 재즈의 절묘한 결합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듣는 음악'에 머물렀던 재즈를 '몸으로 즐기는 음악'으로 변화시키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장르 탄생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고루하다고 여겨졌던 재즈가 다시금 청년 문화와 연결되고, 클럽이라는 공간에서 살아 숨 쉬기 시작한 것이죠.

2. 그루브와 세련됨의 조화 애시드 재즈의 사운드와 아티스트들

애시드 재즈의 음악적 매력은 단연 '그루브(Groove)'에 있습니다. 단순한 재즈 연주가 아닌, 듣는 사람의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는 리듬감. 바로 그 그루브가 애시드 재즈의 핵심입니다.

애시드 재즈의 주요 음악적 요소

묵직한 베이스라인과 드럼 리듬: 펑크에서 유래한 강력한 베이스는 음악에 힘을 불어넣습니다. 드럼 역시 단순한 스윙 리듬이 아닌, 브레이크비트나 펑키한 박자를 활용해 역동성을 강화합니다.

 

부드러운 브라스와 키보드 연주: 색소폰, 트럼펫, 일렉트릭 피아노, 오르간 등의 악기들이 즉흥 연주로 감성을 더합니다.

소울풀한 보컬과 코러스: 흑인음악의 전통을 잇는 보컬들이 애시드 재즈를 더욱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만들어줍니다.디제잉 감각과 샘플링: DJ 출신들이 많다 보니, 기존 재즈나 펑크에서 샘플을 따와 재조합하는 방식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주요 애시드 재즈 아티스트

Jamiroquai

재즈, 디스코, 펑크를 현대적으로 결합한 사운드로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고, 그루비하면서도 철학적인 가사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Incognito

정통 소울과 재즈의 조화를 통해 세련된 라운지 음악의 스타일을 정립한 그룹입니다.

 

Brand New Heavies

펑키한 베이스와 리드미컬한 곡 구성으로 팝적인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았습니다.

 

Galliano

Spoken word 스타일과 자유로운 연주가 결합된, 실험적인 애시드 재즈를 대표하는 그룹입니다.

 

James Taylor Quartet

올갠을 중심으로 한 복고풍 펑크 재즈 스타일로, 영화 음악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외에도 Corduroy, Mother Earth, Young Disciples 등 다양한 팀들이 애시드 재즈의 유산을 이어나갔고, 영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데 기여했습니다.

3. 애시드 재즈, 지금도 유효한 감성인가?

그렇다면 애시드 재즈는 한때 유행으로 끝났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이 장르는, 이후 여러 파생 장르와 스타일에 깊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도 음악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일본

UFO(United Future Organization), Kyoto Jazz Massive, Jazztronik 같은 팀들은 재즈와 전자음악, 라운지 스타일을 혼합해 '재즈 크로스오버'의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냈습니다. 일본 특유의 정제된 사운드와 디테일은 애시드 재즈의 세련됨과 잘 어울렸고, 많은 이들이 이를 일상 BGM처럼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St. Germain이나 Llorca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재즈와 하우스를 결합해 '누 재즈(Nu Jazz)'라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이 음악들은 특히 카페 문화, 라운지 바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되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미국

A Tribe Called Quest, Digable Planets, Guru의 Jazzmatazz 프로젝트 등은 애시드 재즈의 정신을 힙합에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리듬을 위해 재즈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재즈 뮤지션과 협업하며 고유한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냈습니다.

현대 음악에 미친 영향

오늘날에도 애시드 재즈의 감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로파이 힙합(Lo-fi Hip Hop), 재즈힙합, 네오 소울, 라운지 재즈 같은 장르들이 모두 이 흐름과 맞닿아 있고, 20~30년 전 발표된 앨범들이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다시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은 뮤지션들도 이 감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om Misch, Anderson .Paak, FKJ 같은 아티스트들은 애시드 재즈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내고 있으며, 다양한 협업과 장르 융합을 통해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결국 애시드 재즈는 단지 음악 장르로서만이 아니라, 감성과 스타일, 분위기와 철학이 결합된 하나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것 같지만 여전히 새롭고, 세련됐지만 따뜻한 이 장르. 지금 다시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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