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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재즈 입문 (클라베 리듬, 보사노바, 추천 음악가)

by 브라이언 양 202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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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재즈 입문 관련 사진
라틴 재즈 입문 관련 사진

목 차 
클라베 리듬이 만드는 차이
클라베 리듬이 만드는 차이
꼭 들어야 할 음악가들

솔직히 저는 라틴 재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재즈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도 '재즈에 라틴 리듬 섞은 거 아냐?'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멕시코 여행 중 현지 클럽에서 티토 푸엔테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콩가와 팀발레가 만들어내는 리듬이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었고, 그 위로 디지 길레스피의 트럼펫이 자유롭게 춤추는 모습은 제가 알던 재즈와 완전히 다른 세계였습니다.

클라베 리듬이 만드는 차이

라틴 재즈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이 바로 리듬입니다. 일반 재즈와 뭐가 다른지 귀로는 느껴지는데 설명하기는 어렵거든요. 저도 그랬습니다.

핵심은 클라베 리듬입니다. 쿠바 음악의 기본 뼈대인 이 리듬 패턴이 곡 전체를 관통하면서 독특한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하바나에서 들었던 차노 포조의 Manteca를 예로 들면, 클라베가 심장 박동처럼 일정하게 반복되면서 그 위로 여러 악기들이 각자의 리듬을 쌓아 올립니다. 이걸 폴리리듬이라고 하는데, 콩가는 콩가대로, 팀발레는 팀발레대로 다른 패턴을 연주하지만 신기하게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겁니다.

제가 직접 체험했을 때 가장 놀라웠던 건 몸이 자동으로 반응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클라베 리듬에 맞춰 어깨가 저절로 움직이고, 발이 바닥을 두드리게 되더군요. 일반 재즈의 스윙감과는 또 다른, 더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리듬이었습니다.

보사노바가 보여준 또 다른 얼굴

라틴 재즈 하면 뜨겁고 열정적인 쿠바 음악만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 카페에서 우연히 들었던 Girl from Ipanema가 제 편견을 완전히 깨버렸습니다.

스탄 게츠의 색소폰과 주앙 질베르투의 기타가 만들어낸 보사노바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세련됐습니다. 파도 소리와 섞이면서 마치 음악이 공기 중에 녹아드는 것 같았죠. 1960년대에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이 만든 이 장르는 삼바의 경쾌함을 재즈의 조화 구조와 결합시킨 결과물입니다.

제 경험상 보사노바는 라틴 재즈 입문용으로 최고입니다. 쿠바 음악의 강렬한 퍼커션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보사노바는 편하게 들을 수 있거든요. 출퇴근길 차 안에서 틀어놓으면 하루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입니다. DesafinadoCorcovado 같은 곡들도 추천합니다.

꼭 들어야 할 음악가들

라틴 재즈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결국 사람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음반을 모으면서 깨달은 건데, 각 음악가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티토 푸엔테는 팀발레의 왕이라는 별명답게 타악기를 중심으로 곡을 끌어갑니다. 그의 Oye Como Va는 산타나가 리메이크하면서 더 유명해졌는데, 원곡을 들어보시면 왜 이 사람이 전설인지 바로 이해됩니다. 리듬 섹션이 정말 미친 듯이 강렬하거든요.

디지 길레스피는 사실 미국 재즈 트럼펫 연주자지만 라틴 재즈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1940년대에 차노 포조와 함께 만든 Manteca는 재즈와 아프로쿠바 리듬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 보여준 첫 사례였습니다. 지금 들어도 혁신적입니다.

에디 팔미에리와 추초 발데스는 좀 더 현대적인 라틴 재즈를 들려줍니다. 특히 추초 발데스가 이끌었던 밴드 이라케레는 전통 쿠바 리듬에 현대 재즈를 섞으면서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주말 파티에서 자주 트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즐기는 방법

이론만 알아서는 라틴 재즈를 제대로 즐길 수 없습니다. 저도 처음엔 음악 들으면서 분석하려고 했거든요. 클라베가 어쩌고, 폴리리듬이 어쩌고 하면서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한국 돌아와서 제가 시도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멕시칸 타코 파티를 열면서 배경음악으로 라틴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는 겁니다. 친구들이 "이 리듬 뭐야?"라고 물어보면서 자연스럽게 춤을 추기 시작하더군요. 음악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일상적으로는 출퇴근길 차 안에서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스트레스 받는 날에는 에디 팔미에리나 추초 발데스 음반을 틀어놓으면 기분이 확 풀립니다. 억지로 집중해서 들으려 하지 말고 그냥 배경음악처럼 흘려보내세요.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게 라틴 재즈의 매력이니까요.

라틴 재즈는 단순히 재즈와 라틴 음악을 섞어놓은 게 아닙니다. 1940년대부터 시작된 문화 간 대화의 결과물이고,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살아있는 장르입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일단 몸으로 느껴보세요. 클럽이든 카페든 집이든, 라틴 재즈가 흐르는 공간에서는 문화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제가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느꼈던 그 감동을 여러분도 충분히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 https://ottogidream.com/entry/%EC%9E%AC%EC%A6%88-%EB%9D%BC%ED%8B%B4-%EC%9E%AC%EC%A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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