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시티팝, 그 푸른 유성의 기억
2. 우리가 다시 찾은 거리의 감성: 한국형 시티팝의 탄생
3. 도시의 밤, 그다음 이야기: 한국 시티팝의 미래
한국 시티팝의 길을 따라
1. 시티팝, 그 푸른 유성의 기억
시티팝은 그렇게 등장했다. 원래 일본에서 시작된 장르지만, 어느 순간 우리 곁에서도 익숙해진 이름이 되었다. 1980년대, 도시화와 경제 성장이 맞물리며 생겨난 삶의 감각. 반짝이는 고층빌딩, 편의점 불빛, 자동차 헤드라이트, 그리고 그 아래서 홀로 이어폰을 끼고 걷는 사람들. 시티팝은 도시의 외로움과 낭만을 함께 품은 음악이다.
한국에서 시티팝이라는 장르는 아주 오래된 것이 아니다. 물론 1980~90년대에도 유사한 사운드를 시도했던 음악가들은 있었다.
김현철, 이문세, 빛과 소금, 이장희
하지만 이 장르가 '시티팝'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건 2010년대 이후다. 당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일본 시티팝이 재조명되면서, 국내에서도 "그 시절 그 감성"을 재해석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레트로 열풍은 단순히 '과거의 향수'만은 아니었다. 그건 오히려 지금 이 시대의 불확실함, 과속하는 사회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타츠로 야마시타(Tatsuro Yamashita)나 마리아 타케우치(Mariya Takeuchi)의 곡들은 한국의 리스너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위로를 주었다.
시티팝의 감성은 마치 필터처럼 지금 우리의 시선을 물들인다. 노을 지는 강변, 익숙한 거리, 혼자 마시는 캔맥주 한 모금… 별일 없지만 묘하게 그리운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 묘한 공기 속에서, 한국 시티팝은 조용히 자라나고 있었다.
2. 우리가 다시 찾은 거리의 감성: 한국형 시티팝의 탄생
한국 시티팝은 일본의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단지 복고적인 사운드를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지금의 한국이라는 도시, 사람,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새로운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그 시작을 연 대표적인 인물로 '죠지(George)'를 빼놓을 수 없다. 〈Boat〉, 〈그때 헤어지면 돼〉 같은 곡들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도시의 밤을 혼자 걷는 듯한 외로움이 배어 있다. 그의 음악은 디지털 시대의 슬픔과 유연함을 함께 안고 있으며,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지금 여기, 서울의 공기 속으로 옮겨왔다.
죠지(George), 오존(O3ohn), 치즈(CHEEZE), 검정치마, 유라(Yura), 백예린, 카더가든, 이진아
이들은 단순히 사운드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과 정서를 곁들여 음악을 만들어낸다. 〈좋아해〉 같은 곡은 풋풋하고 나른한 일상 속 고백처럼 느껴지고,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같은 곡은 마치 이 도시의 심야를 그대로 녹음한 듯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흐름은 인디씬뿐 아니라 주류 K-POP 시장에도 서서히 스며들었다. 레드벨벳, 태연, 백예린 등도 일부 곡에서 시티팝적 요소를 차용하며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했다. 백예린의 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는 시티팝, 드림팝, 알앤비가 혼합된 사운드로 도시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전달한다.
또한 시티팝은 단지 음악으로 끝나지 않는다. 뮤직비디오, 앨범 커버, 무드보드 등 시각적인 요소들과 함께 작동한다. 1980~90년대 VHS 감성의 비디오 스타일, 아날로그 질감의 필름사진, 간판과 빌딩 불빛, 오래된 카세트 플레이어 같은 이미지들이 음악의 정서와 겹쳐지며 하나의 분위기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움직임의 중심에는 '나른함'이 있다. 경쟁과 성과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 시티팝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잠깐 멈춰 서기'를 허락해주는 음악이다. 바쁜 일상 중 찾아오는 그 단 3분 40초의 여유, 시티팝은 그 시간을 가장 아름답게 채워준다.
3. 도시의 밤, 그다음 이야기: 한국 시티팝의 미래
한국 시티팝의 다음은 어디로 향할까? 단순히 유행처럼 지나가는 장르가 아니라, 한국 도시문화와 감성의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최근에는 시티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펑크(Funk), 재즈, 힙합, 일렉트로닉, 심지어 국악 요소까지 녹여낸 곡들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더가든'의 음악은 시티팝적 분위기와 R&B의 결합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으며, '이진아'의 음악은 재즈적 요소와 레트로 감성이 어우러진 시티팝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튜브, 사운드클라우드, 밴드캠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실험적인 시티팝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곡은 1980년대식 신시사이저와 리듬 머신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또 어떤 곡은 AI 음성을 활용하거나 3D 아바타와 함께한 라이브를 선보이기도 한다. 시티팝은 점점 장르의 경계를 넘고 있으며, 미래적인 감각과 과거의 감성을 동시에 품은 '시간을 넘나드는 음악'이 되고 있다.
시티팝의 진짜 힘은 '감정'에 있다. 화려하거나 기교적이기보다는, 조용하고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가사 한 줄, 멜로디 한 음, 리듬 한 박자가 누군가의 기억을 건드린다. 그 기억은 사랑이었을 수도 있고, 첫 출근길의 긴장이었을 수도 있다. 또는 낡은 의자에 앉아 바라보던 창밖의 풍경일 수도 있다. 시티팝은 개인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음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티팝이 단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정서를 노래하는 장르로 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고속 성장 대신 소진을 말하고, 치열한 경쟁보다는 잠시의 여유를 원한다. 그래서 시티팝의 느긋한 리듬과 섬세한 감정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음악이다.
앞으로의 시티팝은 더 지역화되고, 더 개인화될 것이다. 누군가의 작은 방에서, 골목길에서, 혹은 심야 버스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될 것이다. 한국 시티팝은 이제 단순히 '장르'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 음악', 혹은 '감정의 기록지'로 변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끝맺으며
시티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결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한국의 시티팝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삶의 일부를 닮아 있다. 약간은 멍하고, 살짝은 그립고, 때로는 설레는… 우리가 여전히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이 음악은 조용히 말해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당신의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그 한 곡이, 오늘의 피로를 잠시 잊게 해 줄지 모른다. 도시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시티팝은 계속될 것이다. 한국의 시티팝은 바로 k-pop의 연결로 이어지면서 바로 세계적인 유행을 불러 일으킬 것이며 세계 도시의 많은 시민들은 한국형 시티팝을 느끼면서 또는 즐기면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한국형 시티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세계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한국 시티팝에 빠져 들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